아사드 퇴진 등 이해관계 첨예 대립… 정부-반군 모두 “전투중단 회의적” 러, 서방 비난에 “신냉전” 발끈
시리아의 눈물이 이제 멈출 수 있을까.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멈추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지만 실제 총성이 멈출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휴전 협상을 이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와 반군 모두 휴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의 교체 문제와 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서 △전국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1주일 내 이행 △봉쇄 지역에 인도적 물자 지원 △태스크포스 마련해 ‘잠정 휴전안’에 대해 논의 등에 합의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이날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해 마련했다.
반군 그룹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다. 반군의 한 지도자는 “러시아가 우리 국민에게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협상도 이뤄질 수 없다.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를 폭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공격은 우리(반군)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렵게 마련된 ‘적대 행위 중단 합의’가 성과를 거두느냐 아니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느냐는 러시아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는데 러시아가 현 정권의 가장 큰 후원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스크바는 중동 문제에서 빅 플레이어로 돌아왔지만 워싱턴의 역할은 변변치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되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3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미국의 비난이 러시아에 집중되고 있다”며 “우리는 신(新)냉전시대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