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지진공포에도… 대회장소 10km 떨어진 지점서 발생
52차례 여진속 침착하게 선두 지켜

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GC(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1타 차 선두였던 리디아 고가 티오프하기 11분 전 대회 코스에서 10km 떨어진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현지인들과 외부 관광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진 발생 후 5시간 동안 52차례의 여진이 일어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리디아 고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내가) 골프 경기를 할 때 지진이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스윙 도중에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또 “뉴질랜드는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대회 상금 전액(3만 유로·약 4000만 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최혜진(18)은 최종 합계 8언더파로 리디아 고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뒤 ‘베스트 아마추어’ 트로피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