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육군 헬기 추락, 3명 치료 중 사망
사진=동아일보DB
춘천서 육군 헬기 추락, 3명 치료 중 사망…추락 헬기 ‘UH-1H’, 1968년 첫 도입
강원도 춘천의 한 부대 앞에서 추락, 4명의 사상자를 낸 육군 205항공대 소속 헬기 UH-1H가 노후돼 정비를 자주했던 기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UH-1H은 1967년 처음 등장했다. UH-1 헬기의 결정판으로 꼽히며 베트남 전쟁에서 지상군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UH-1 헬기 파생형 가운데 가장 많은 5000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이후 미군의 무상 제공, 우리 군의 추가 도입 등으로 현재까지 국내에 총 140여 대가 운용되고 있다.
군 당국은 대체 장비인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이 야전에 배치됨에 따라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태시킬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에 있는 UH-1H헬기는 1970년대에 생산된 헬기가 많다”며 “기체가 돌면서 떨어진 것은 헬기 내 기계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군의 UH-1H헬기는 엔진이 1개인 것을 개량해 2개의 엔진이 장착됐지만 우리 군이 보유한 헬기는 엔진이 1개밖에 없다”며 “노후돼 정비를 자주 하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부 조종사 고모 준위(26), 박모 상병, 최모 일병 등 3명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조종사 홍 모 준위(50)는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이모 씨는 “헬기 밖으로 튀어 나온 사람은 없었고, 조종사 한 명만 의식이 있었다”며 “헬기가 추락하기 전 기체에서 불안정한 엔진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