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은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득점 기계’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를 위한 무대였다.
15일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20시즌 동안 NBA 무대에서 보여준 브라이언트의 활약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막을 올렸다. 1996년 데뷔 이후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는 탁월한 운동신경과 득점력 덕분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NBA 최고 스타로 각광받았다. 개인 통산 평균 25.1득점(15일 현재)을 기록한 그는 팀을 5차례 NBA 정상에 올려놨고,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에는 조던의 통산 득점(3만2292점)을 넘어 NBA 역대 통산 득점 3위(3만3243점)에 올랐다.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한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18번째 올스타전에서 전성기와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장기인 미들 슛과 재치 있는 패스 등을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의 점프볼을 통해 경기 시작을 알린 그는 4쿼터에는 과거 팀 동료였던 파우 가솔(시카고)을 상대로 일대일을 시도해 박수를 받았다. 10득점 7도움을 기록한 그가 경기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교체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