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신경전 가열] 안전거리 100m… 기지밖 영향없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날 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에선 사드 탐지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 평택과 대구(경북 칠곡 왜관) 등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구 의원,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와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는 ‘사드 레이더에 노출되면 뇌종양과 백혈병 등 피해가 막심해질 것’ 등의 근거 없는 주장들이 댓글로 달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AN/TPY-2)의 인체 영향 거리는 한국군의 장거리 대공 레이더(그린파인)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사드 레이더 빔(전자파)을 지표면에서 5도 각도로 세워 방사할 경우 100m 밖부터는 안전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레이더 빔이 나가는 반경 100m 이내 부채꼴 영역에는 사람이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한국군이 운용 중인 그린파인 레이더의 인체 영향 거리는 520m로 나타났다. 또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PAC-2, PAC-3) 미사일 탐지 레이더의 인체 영향 거리는 120m로 사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