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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한 유럽의 탐사로봇 ‘필레’(사진)가 영구 동면 상태에 들어간다. 필레와의 교신을 총괄하는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필레에게 더 이상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필레에게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필레의 혜성 탐사를 총괄한 유럽우주국(ESA)도 같은 날 필레 운영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필레는 2004년 3월 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에 실려 10년 동안 6억4000만 km를 날아가 2014년 11월 12일 일명 ‘추리’로 불리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다. 하지만 착륙 과정에서 방향을 제어하는 보조 추력 발생 장치와 혜성 표면에 몸체를 고정시키는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착륙 예정지에서 1km 떨어진 절벽 옆 그늘진 곳에 불시착했다. 태양광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필레는 64시간 만에 방전되고 말았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