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금메달 걸고 금의환향 “2년간 준비 잘하겠다”
이상화(27·스포츠토토·사진)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다.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벌어진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섰지만, 이상화의 사전에 ‘만족’은 없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이상화는 “평창동계올림픽(2018년)은 아직 나에게 먼 얘기이긴 하지만 2년간 준비를 잘하겠다”며 “앞으로 더 실력을 쌓아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화가 이처럼 완벽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방울이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키워 100m 구간 기록을 10초대 초반으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400m 구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1000m 훈련을 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27초대 중후반이던 기록이 27초1대로 줄었다.
기술뿐이 아니다. 유달리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번 시즌을 통해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이상화는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워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여기가 끝은 아니다. 이미 완벽하지만 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까지 남은 2년간 준비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실력을 쌓고, 전체적으로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 100m 구간에서 속도를 올려 400m 구간까지 스피드를 끌고 가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1위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독기가, 이상화가 최정상을 지키는 비결인 듯하다.
인천국제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