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할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난민들이 직접 참여한 발레 공연이 최근 덴마크에서 인기를 끌면서 ‘난민 사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 MSNBC
‘불안정한 유럽’이라는 뜻의 ‘유로파’는 죽음의 피난길을 거쳐 이국에 도착했지만 차별의 벽 앞에서 또 한번 좌절하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리아 파키스탄 우간다 등 6개국 출신 난민 1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현실감이 넘친다. 무대는 주황색 구명조끼와 난민 캠프, 군용 침대 등으로 장식됐다.
난민들은 무대에도 직접 올랐다. 5개월 전 덴마크에 건너온 시리아 난민 살람 무함마드 수수 씨(32)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쳤지만 난민 신세가 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난민은 사회에 기여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민에 우호적이던 덴마크조차 최근 난민 유입을 막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난민 신청자의 재산에서 1만 크로네(약 141만 원) 이상 귀중품을 압수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복지 혜택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