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동결 합의, 국제유가 하락
사진=동아일보 DB
러-사우디 등 4개국, 산유량 동결 합의…국제유가는? WTI·브렌트유 하락 ↓, 두바이유 ↑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수출 4개 국가가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두바이유를 제외한 유가는 1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40달러 하락한 배럴당 29.04달러로 마감했다.
WTI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두바이유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40여일 만에 배럴당 30달러 선에 올라섰다. 한국석유공사는 1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1.44달러 오른 배럴당 30.66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6일(30.76달러) 이후 40여일 만이다.
한편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국 석유 담당 장관 회동을 갖고 기자들에게 산유량 동결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무함마드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산유량을 1월 11일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울로히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번 합의안을 이란, 이라크 석유 담당 장관과 논의하기 위해 17일 테헤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노 장관은 “내일 카타르 석유장관과 함께 이란과 이라크 장관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유가 하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일부 OPEC 회원국은 원유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장관은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다른 원유 생산국들이 합의에 동참할 때 유효하다’는 조건이 붙는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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