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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아동학대 비극, 강력 범죄로 이어지게 둘 것인가

입력 | 2016-02-17 10:43:00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폭행 사건으로 가슴이 먹먹한 새해를 맞았었다. 그리고 올해는 연이은 가정 아동학대 사건들이 안타까운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부천 초등학생 폭행 사망, 인천 11살 어린이 감금학대에 이어 40대 주부가 큰 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 ‘불안’한 두려움의 장소가 되었고 그곳은 CCTV 설치의 해결책조차 낼 수 없는 아동폭력의 사각지대가 되었다.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나 폭력을 더는 가정 안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가정 내의 폭력이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성장기에 폭행을 받은 아동이 부모가 되면 유사한 폭력을 행사하는 고위험군 가정을 만든다.
 
이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부모교육(자녀발달에 대한 이해)’이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개인적인 권리와 인격을 가진 생명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알리고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아이가 정리정돈을 못 하고 말을 안 들으며 거짓말을 한다고 학대하는 것은 일정 부분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더불어 부모의 분노조절장애와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임신 및 양육의 어려움을 즉각적으로 물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 국가는 출산장려금 및 보육지원금에 더해 부모교육 관련 지원책과 예산을 마련하고 콜센터와 방문교육 등의 정책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사회 전체가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추가로 발생하는 아동폭력에 대처할 수 있게 부모교육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부모가 보기에 천사 같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말썽꾸러기에 속만 썩이는 것 같은 아이도 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기질적 차이를 이해하며 발달에 도움을 주고 올바른 성장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게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바른 인격체로 자라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는 막중한 책무를 진 사람이 부모다. 아이는 각 가정의 몫이며 ‘알아서 잘 키우겠지’하는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국가와 사회가 앞장서 올바른 부모 됨에 대한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임신부터 출산, 양육의 전반에 이르기까지 부모에게 도움을 주는 부모교육 정책이 절실하다.
 
 
글 = 임영주 (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 부모교육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