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선 ‘5G 기술과 관련 서비스’가 핵심 전시품목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SK텔레콤이 선보인 초저지연 5G 로봇. 사진제공|SK텔레콤
■ ‘MWC 2016’ 22일 스페인서 개막
SKT·KT, LTE보다 250배 빠른 기술 경쟁
360도 홀로그램 시연·360도 VR 고글체험
삼성 갤럭시S7·LG G5 등 스마트폰 공개도
통신과 스마트폰의 미래를 엿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6’이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올해 MWC는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Mobile is Everything)를 주제로 전 세계 2500여 기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5G 기술과 관련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이슈 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단연 5G다. 올해 MWC에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최소 충족 사항 ‘20Gbps’ 속도 시연이 이뤄진다. 7년 연속 단독 전시에 나서는 SK텔레콤은 개막일인 22일 전시관에서 20Gbps의 5G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공동 주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 참여하는 KT도 20Gbps 속도를 시연한다고 17일 밝혔다. 20Gbps 속도는 LTE보다 250배 이상 빠른 것으로, 가상현실과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전송이나 자율주행 차량간 소통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통신 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슈 선점을 위해 5G 시대에 가능한 차세대 서비스들도 전시한다. SK텔레콤은 360도 어느 위치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실감 통신 등을 전시한다. KT는 2018년 평창에서 구현할 5G 올림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시관에 설치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한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VR 고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현장에 설치된 스키점프 체험코너에선 관람객이 헬멧을 쓰고 게임을 하면 선수 시점의 영상이 TV로 전송되는 기술도 볼 수 있다.
‘MWC2016’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MWC2016’ KT 전시관 조감도(아래)
● 통신기업 수장 기술 점검
국내 통신기업 수장들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새로운 기술을 살펴보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MWC 개막 전날인 21일 현지에서 열리는 GSMA 이사회에 참석해 통신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MWC 기간 주요 글로벌 ICT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며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T 황창규 회장도 21일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GSMA 보드미팅에 참석해 ICT 생태계 활성화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며, 이후 전시회장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을 점검한다.
양사는 스타트업 전시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 등 창업 지원을 한 스타트업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등 총 4개사와 동반전시에 나선다. KT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울랄라 랩을 비롯한 스타트업에 전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양사가 MWC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동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행사 개막에 앞서 21일 현지에서 언팩 행사를 갖고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을 공개한다. 시장 루머를 종합해 보면 배터리 성능은 크게 향상되고 방수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도 같은 날 신제품 ‘G5’를 공개한다. 후면 듀얼 카메라 등 신기술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화웨이와 소니 등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나선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