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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11세 두 여배우, 베를린국제영화제서 ‘작은 반란’

입력 | 2016-02-18 08:00:00

영화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위쪽사진 왼쪽)과 영화 ‘우리들’ 최수인(아래쪽사진)이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아트하우스·아토


윤여정 ‘죽여주는 여자’·최수인 ‘우리들’
연기 호평·상영관 매진·사인회 인기폭발

69세의 여배우와 11세의 소녀 연기자가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장식하고 있다. 나란히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각자의 실력도 인정받았다.

배우 윤여정과 초등학생 신분의 신인 연기자 최수인이 21일까지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각각의 주연 영화를 출품했다. 차례로 치른 공식상영 이후 긍정적인 평가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연기경력 40년이 넘는 배우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이 베를린에서 만들어낸 ‘이색’ 반응이다.

윤여정은 영화 ‘죽여주는 여자’(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소개했다. 예매시작 1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영화에서 그는 성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인물. 그렇게 만나는 노인들의 부탁으로 생의 마지막을 돕는 캐릭터다.

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윤여정은 ‘사랑을 서비스하다 죽음을 서비스 하는 여자가 어려웠을 것 같다’는 평가에, “앞서 두 편의 영화를 함께 한 이재용 감독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했다”고 말했다.

최수인은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제작 아토)로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진출했다. 연기 데뷔작으로 거둔 성과다. 16일 8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의 첫 상영 직후 영화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11살에 불과한 어린 배우가 천부적인 재능으로 훌륭한 연기를 소화했다”고 평했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역을 따낸 최수인은 영화에서 엄마보다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이 더 좋은 소녀를 연기했다. 배급사 화인컷은 “공식 상영 때 어린이 관객이 대거 몰려 상영 직후에는 30분 동안 별도의 사인회까지 열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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