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타개 이색마케팅 활발 롯데, 22일 ‘김가네’ 창업 방송… GS, 31개 자격증 강좌상품 큰 호응 만져보고 사는 체험매장도 등장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의 7집 정규 앨범을 홈쇼핑 방송으로 판매했다. 앨범과 루시드폴이 직접 재배한 감귤이 포함된 음반 패키지 1000세트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모두 팔렸다. CJ오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김가네’의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창업방송을 22일 오후 7시 35분부터 1시간 5분 동안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방송을 통해 매장 운영의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상담 접수를 한다.
추첨을 통해 고객 10명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창업지원금도 제공할 예정이다. 2014년에는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가맹주 모집방송을 진행해 55분 동안 3000여 건의 상담을 받기도 했다.
GS홈쇼핑의 공무원, 공인중개사 등 31개 자격증 시험 강좌인 ‘에듀윌 평생회원반’ 상품은 새벽시간대 방영에도 2000∼3000명이 상담신청을 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현대홈쇼핑의 영어공부 상품 ‘시원스쿨탭’ 역시 올해 1월 방송을 시작한 뒤로 8회 전 방송 매진돼 판매액 130억여 원을 누적했다.
이색적인 시도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려는 홈쇼핑 업계의 시도는 TV 화면을 뛰어넘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역 롯데월드몰 지하광장에 ‘스튜디오샵’을 열어 소비자가 홈쇼핑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방송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아웃렛 매장 내부에 홈쇼핑 전문 매장을 열었고 GS홈쇼핑은 매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옷으로 패션쇼를 진행해 프랑스, 미국, 중국 등 해외 패션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과거에는 어떤 상품을 판매할까를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유통 채널 경쟁이 심해지면서 TV홈쇼핑도 기존의 상품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온·오프라인 영역을 넘은 이색적인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