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李 영입… 安 “성공한 부분은 계승” 진화나서 安, 18일 정동영 찾아가 합류 설득… 鄭측, 이상돈 영입에 불쾌감 드러내
이 교수는 이날 입당 회견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두고 “실패했다”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당은 강령에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 등 대북포용정책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국민의당에 다수의 호남 출신 의원이 집결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다만 “노태우 정부 때 비핵화선언에 실패하고, 김영삼 정부 때 제네바합의에 실패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햇볕정책에 실패하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비핵개방에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역대 정권 모두의 실패를 언급하긴 했다.
이 교수에 대해 “정치 개혁 분야에서 이론과 실전 경험을 갖춘 보석 같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민감한 발언이 이어지자 바로 진화에 나섰다. 안 대표는 “어떤 정부 정책도 100% 성공이나 100% 실패는 없다. 공과가 있다”며 “성공한 부분은 계승하고, 실패한 부분은 반복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햇볕정책 실패론’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교수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지 과거 포용정책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남북 긴장 완화에는 큰 기여를 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