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强대强 대치] 南 800km 미사일 500kg 제한… 北 지하핵시설 파괴하는 데 한계 軍 “한미 미사일지침 재개정 필요”
한미 군 당국이 표적으로 삼는 북한의 전략적 핵심 시설은 800∼1000여 곳으로 주로 화강암반 지하 수십 m 깊이에 건설됐다. 개전 이후 72시간 안에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을 총동원해 이런 표적들을 최대한 제거해야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탄두 중량이 1t은 돼야 지하 15∼20m 아래에 숨어 있는 표적들을 깨뜨릴 수 있다”며 “미사일 지침만 개정되면 탄두 중량을 늘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500kg급 재래식 탄두로는 북한의 견고한 지하 시설물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북한의 핵 공격 임박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선 한반도 최남단에서 북한 전역의 지하 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사거리 800km급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1t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두 중량이 커지면 그 안에 실을 재래식 고폭탄두의 중량이 커지고 파괴력도 높아진다.
군 당국자는 “2012년과 현재의 북핵 위협이 초래한 안보 상황은 판이하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탄두 중량 증가 등 미사일 지침 개정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