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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선수 심리 잘 알아… 눈높이 맞춰 팀 운영”

입력 | 2016-02-18 03:00:00

유남규 삼성생명 女탁구 감독




삼성생명 여자 탁구는 코칭스태프만 보면 세계 최강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48·사진)가 감독을 맡으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코치(34)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 감독은 17일 “유승민 코치에 대한 언급도 꼭 해 달라. 힘을 합쳐 승리를 향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남자 실업팀과 대표팀 감독을 지낸 유 감독이 여자 실업팀을 지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 감독은 “대표팀 지도자로 여자 선수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라 여자 선수들의 세심한 심리 상태를 헤아리는 방식으로 눈높이를 맞추겠다.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 4강, 우승, 태극마크 등 선수들에게 단계별 목표를 제시해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게 유 감독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탁구 선수를 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전국대회 4강에 들 정도의 실력이다. 누구보다 여자 탁구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던 시대에 유 감독은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탁구 TV 시청률이 30%가 넘던 시절이었다. 그때 국내를 평정했던 삼성 탁구가 요즘은 힘을 잃어 성적도 신통치 않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명가의 전통을 되살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의 휴대전화 번호는 ‘0000’으로 끝난다. 유 감독은 “0순위라고 하면 흔히 최고, 최상을 지칭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