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과학자 꿈꾸던 故장세민씨에 모교 포스텍서 명예수료증 수여
고 장세민 씨(오른쪽)의 고등학교 졸업식 기념사진. 왼쪽은 동생 장세윤 씨, 가운데는 부친인 장병강 씨다. 포스텍 제공
장 씨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진화론을 탐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2012년 포스텍에 입학했다. 학업 중에도 지병으로 어려워하는 지역 홀몸노인들을 찾아가 이들을 보살피며 ‘착한 생명과학자’가 되길 꿈꿨다. 하지만 그해 여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도교수였던 김경태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학교 생활은 짧았지만 생명과학에 대한 학구적인 열의와 성실함이 인상에 남는 제자”라며 장 씨의 명예수료증서를 청원했다.
동생 세윤 씨도 지난해 형을 따라 포스텍에 입학했다. 세윤 씨는 고등학생 때 떠나보낸 형을 롤모델 삶아 빈곤층을 돕는 ‘착한 공학’을 실천하는 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장 씨의 장례식 때 들어온 조의금은 ‘장세민 학생 장학기금’으로 조성돼 선후배에게 지급됐다. 부친 장 씨는 “세윤이가 포스텍에 합격한 뒤 형의 추모공원 앞에서 그리움과 자랑스러움이 섞인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큰 액수는 아니지만 아들의 친구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