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부터 공부합시다]<中>예비초등생 등교준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부모가 ‘학교는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단체 생활의 규칙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자녀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긴장되는 일이다. 취학통지서를 받아든 학부모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고,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일찍 끝나는 저학년 시기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초등학교 교사들과 교육부의 조언을 모아 예비 초등 학부모가 알아둘 점을 정리했다.
○ 무조건 ‘안 돼’는 금물, 마냥 응석 받아줘도 안 돼 ‘학교는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다. 아이에게 무심코 “학교 가서도 이러면 선생님한테 혼나”, “학교에선 아무 때나 화장실에 못 가”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곤란하다. 유치원은 아이 위주로 돌아가는 반면 초등학교는 규율과 단체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만 7세는 아직 자기 위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아이에게 규칙을 잘 지키고,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라고 주지시키는 것이 좋다.
예비 학부모의 궁금증 중 하나는 한글 공부를 얼마나 시켜서 보내야 하는지다. 교사들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한 반에서 한글을 전혀 모르고 입학하는 아이가 한두 명, 겹받침 글자까지 아는 아이가 대여섯 명,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은 간단한 단어나 홑받침 글자를 읽는 정도라고 한다. 첫 국어 교과서의 4단원 중 1∼3단원이 글자를 익히는 과정이므로 입학 전에 한글을 잘 모른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아이가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한 이후에는 학교에서 배운 단어를 토대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한 번에 10분 정도 받아쓰기를 지도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1학년 초반에는 쓰기보다는 읽기가 중요하므로 받아쓰기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선생님이 칠판에 쓴 알림장 내용을 옮겨 적을 수 있을 정도면 족하다.
○ 맞벌이 부부는 돌봄교실 활용 좋아 교사들은 맞벌이 부부에겐 어린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기보다는 학교의 돌봄교실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맞벌이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우선 배정된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고, 일부 학교는 평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운영하기도 한다.
입학식 이후에 학부모가 신경 써야 할 점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입학식 날 담임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일부 학부모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는 사례가 있는데, 이를 자제해 달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 일정이나 준비 사항은 가정통신문으로 알려주고, 개별 상담이 필요하면 교사가 먼저 연락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를 자주 들여다보면 학교생활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www.neis.go.kr’로 접속해 부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뒤 자녀 정보를 입력하고 ‘학부모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당 학교 확인을 거쳐 2, 3일 내에 승인이 된다. 학사 일정, 급식표, 가정통신문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주간학습 내용, 건강검진 결과 등을 열람할 수 있고, 담임에게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