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니社 “인공첨가물과 천연원료에 대한 소비자 알 권리 존중해야”
연초부터 미국 그릭요거트 시장이 초바니, 다논, 요플레 3사의 싸움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초 시작된 초바니사의 신제품 ‘CHOBANI SIMPLY 100’ 광고와 캠페인 때문이다.
초바니는 2005년 미국에 그릭요거트를 처음 소개한 회사로 설립 5년 만에 미국 그릭요거트 시장의 절반을 점유했다. 최근엔 인공감미료, 인공보존제가 없고 100칼로리인 그릭요거트 SIMPLY 100을 출시했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초바니가 내보낸 2편의 광고영상에서 모델은 제너럴 밀스사의 ‘Yoplait Greek 100’과 다논사의 ‘Light&Fit Greek’ 제품이 좋지 않으니 초바니사의 SIMPLY 100을 선택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지면광고도 있다. “Did you know not all yogurts are equally good for you?”라는 말로 ‘요플레(Yoplait)Greek 100’과 ‘다논(Dannon) Light&Fit Greek’의 제품정보를 각각 보여주며 potassium sorbate(소르빈산칼륨 보존제), sucralose(수크랄로스, 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 있음을 전해준다. 그런 뒤 건강하고 싶다면 그릭요거트 컵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 알아야 한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이 광고는 나가자마자 미국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제너럴 밀스와 다논은 즉각 반발해 광고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월 말 미국 법원은 경쟁사 제품들이 안전하지 않고 해롭다는 이미지를 주는 내용의 비교 광고를 중단할 것을 초바니에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다논 측은 “우리는 항상 안전하고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요거트를 만들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초바니 측은 “1차 판결은 졌지만 오히려 다국적 기업인 다논과 제널럴 밀스의 인공 첨가물에 대해 경고하고, 소비자들이 천연원료에 대한 이해를 넓힌 면에서 우리가 승리한 전쟁”이라며 “더 많은 식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경쟁사들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된다면 결국엔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풀무원 다논에서 출시하는 다논 그릭 플레인은 일반 농후발효유에 단백질(농축우유단백분말)을 넣어 그릭요거트처럼 단백질의 비중을 높였고, 그릭요거트의 진한 성상과 맛을 따라 하기 위해 변성전분, 합성착향료 등의 인공첨가물을 넣었다. 제너럴 밀스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빙그레의 요파 역시 변성전분, 아미드펙틴 등의 첨가물이 들어있다. 그릭요커트를 생산하는 또 다른 회사인 일동후디스 제품엔 인공첨가물이 없다.
미국 초바니 측은 다논 그릭과 같은 제품에 대해 “그릭요거트가 아닌 그릭스타일 요거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실제 다논 그릭 제품 포장을 보면 큰 글씨의 ‘GREEK’ 위로 작은 글씨로 ‘greek-style’이라고 적혀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직하게 제대로 만든 제품을 소비자들이 구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가짜를 진짜인 양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릭요거트(Greek yogurt)는 첨가물 없이 원유를 발효시켜 만든 요거트로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전통 방식의 요거트다. 인공첨가물 없이 건강한 원유와 신선한 과일만을 사용한 요구르트로 세계 5대 슈퍼푸드에 꼽히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