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첫 출전
WRC에 출전 중이 현대차 i20 랠리카.
현대차는 18일 “5월 26∼29일(현지 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리는 ‘뉘르24’에 ‘N’이 정식으로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 대회에는 현대차 독일법인이 현지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벨로스터나 i30를 개조해 자체적으로 출전해 왔다. 반면 이번에는 ‘N’ 브랜드의 부품을 장착한 차를 이용해 현대차 본사가 팀을 꾸려 출전하는 것이다. 그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 현대차가 참여한 여러 레이싱 대회의 경험이 N 개발에 응용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N이 직접 나서기는 처음이다.
N은 겉 차체는 ‘N’ 콘셉트카의 바탕이 됐던 벨로스터나 i30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진 등 핵심 부품은 현재 개발 중인 N 자체 부품을 쓰고 출전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 중 얻은 여러 경험과 데이터를 곧바로 N의 양산 부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뉘르24에는 아우디 R,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등 세계적 명차의 고성능 모델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에는 아우디 R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 포르셰가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아직은 개발 단계인 N이 이런 브랜드들과 경쟁해 초라한 성적이라도 거두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정공법’을 택한 것은 2014년 12월 영입한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총괄담당 부사장이 진두지휘해온 기술개발의 결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 모터 스포츠와 떼놓을 수 없는 고성능 모델의 특성상, 모델에 ‘가치’와 ‘스토리’를 입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WRC에 출전 중인 현대차는 11일부터 14일(현지 시간) 스웨덴에서 열린 올해 2차 대회에서 소속 선수인 헤이든 패든이 개인 2위로 입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1차 대회 3위에 이어 이번에도 시상대에 올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