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방송하는 KBS드라마 ‘아이가 다섯’. 사진제공|에이스토리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구분하면서 가족드라마 정착”
KBS 2TV 주말드라마는 가족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하다. 가족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다루면서 ‘주말 가족드라마’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KBS가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며 30%가 넘는 시청률로 고정층을 다진 시기는 언제부터일까.
KBS 정성효 드라마 국장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을 구분 짓고, 이에 맞는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변화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했다.
주중드라마로 선보이는 미니시리즈는 보통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1990년대 주말드라마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남녀간의 로맨스나 자매가 한 남성을 사랑하고, 또 폭력이 난무하거나 복수와 응징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1992년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는 출생의 비밀을 지닌 남녀가 사실은 친남매였고, 1995년 ‘젊은이의 양지’는 지나친 폭력성의 장면으로 여러 차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 1997년 ‘웨딩드레스’는 IMF로 나라가 힘든 시기와 맞지 않게 화려함을 강조한 연출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2000년대에는 ‘꼭지’를 시작으로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오작교 형제들’ ‘내 딸 서영이’ ‘가족끼리 왜 이래’ 그리고 20일 첫 방송하는 ‘아이가 다섯’까지 모두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구성원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다.
정 국장은 “가족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시간대는 주말이 가장 적절하다”면서 “주말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시청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