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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주역’ 김현종 더민주 합류

입력 | 2016-02-19 03:00:00

영입인사 27명… 공천 비상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이은 김종인 대표의 두 번째 영입 인사다.

더민주당은 옛 민주통합당 시절인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사실상 한미 FTA의 폐기를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명박 정부에서 재협상을 거치면서 내용이 달라졌다”며 비판적이었다.

이 때문에 김 전 본부장 영입을 놓고 더민주당의 우클릭 전략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한 김 대표의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폐쇄하려면) 대안이 있어야 하고,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였다면 우리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의 입당으로 더민주당 영입인사는 27명이 됐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 강남 또는 동작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영입된 인사들의 공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영입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본인이 출마지역을 정하면 당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며 “당도 노력하겠지만 본인들이 지역을 정해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인사 모두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뜻이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 사이에서 “지도부가 바뀌면서 ‘찬밥’ 신세가 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