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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후반전 대비 ‘하프타임 플랜’ 전담 기관 세워야”

입력 | 2016-02-20 03:00:00

[국가대표 은퇴 그 이후]
국가대표선수회 양종옥 사무총장 인터뷰




“선수 시절이 인생의 전반전이라면 은퇴 후의 삶은 후반전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후반전을 시작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어요. 국가대표 출신들에게 ‘하프타임 플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양종옥 사무총장(52·사진)은 푸르덴셜생명 영업이사다. 보험설계사들의 꿈인 MDRT(Million Dollar Ronud Table·백만달러원탁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올림피안이기도 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따낸 금메달만 30여 개. 1988년엔 체육훈장도 받았다. 현역 은퇴 뒤인 1994년 소속팀이던 쌍용양회에서 레미콘영업부 사원으로 출발해 1999년 보험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처음에는 운동만 한 사람이 금융에 대해 뭘 알겠느냐는 면박을 듣기 일쑤였지만 오기로 버티며 남들보다 더 노력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양 사무총장은 자신을 포함한 국내 체육인들은 ‘바보’라고 했다. 운동 기계로 살았기에 은퇴 후 당장 생계 걱정을 하면서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국가대표 출신들이 안타깝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생업에 종사할 시간을 쪼개 가며 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을 맡은 이유다.

“요즘은 달라졌지만 과거의 운동선수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입니다. 저부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애국이라고 믿었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대표선수회는 2011년 12월 출범했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국가대표 출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은철(사격), 김광선(복싱), 유남규(탁구), 박종훈(체조), 신태용 축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 스포츠 스타들이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양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대표 출신이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하프타임 플랜’ 전담 기관을 만들어 맞춤형 교육을 하면 각자의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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