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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인정 넘치는 한국으로”… 日관광객 年230만명 유치 대작전

입력 | 2016-02-22 03:00:00

관광公, 17일 도쿄서 할인행사 소개… 행사뒤 ‘한국방문의 해’ 개막식
18일엔 한류팬 위한 콘서트 열어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열린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개막식에서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가와타 모리히로 일본정부관광국(JNTO) 총괄이사(왼쪽에서 세 번째) 등 양국 관광업계 인사들이 한국 방문의 해의 성공을 기원하는 박 모형물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평창과 서울을 잇는 셔틀버스가 있나요?” “벚꽃철, 단풍철에 한국 지방 투어상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17일 ‘한일 트래블 마트’가 열린 일본 도쿄 롯폰기 그랜드하이엇호텔. 일본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한국 여행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 관광객 230만 명 수준을 회복한다는 ‘일본시장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행사다. 한국과 일본 관광업계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 호텔 관계자들이 나서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소개하며 일본인 관광객 모집 활동을 벌였다.

이처럼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최근 3년 새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에 방한한 일본인은 352만 명이었지만 그해 8월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외교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20% 정도 감소했다. 일본 내 ‘혐한(嫌韓)’ 시위가 격화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의 절반 수준인 183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일 정상회담으로 경색됐던 외교 관계에 변화 조짐이 보이자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임용묵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달 들어 2주 동안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매체에 한국을 알리는 광고도 실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상승과 평창 겨울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본 1위 여행사인 JTB의 아시아 영업담당 매니저 구보이 미와 씨는 “요즘 들어 서울과 평창을 묶은 패키지 상품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가장 많은 일본인 관광객을 송출하고 있는 HIS여행사의 동아시아 영업담당자 아카모토 유리카 씨는 “엔화가 오르는 추세라 한국에 가려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 마트 행사가 끝난 후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4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방한 일본인은 그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관광수지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한파로 알려진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은 “한국 내 반일(反日) 감정이 격하지 않다는 것과 양국이 협력관계로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에 대처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자”고 화답했다. 이 행사에는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 가와타 모리히로 일본정부관광국(JNTO) 총괄이사, 다가와 히로미 일본여행업협회(JATA) 회장,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 등 양국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18일에는 일본 한류팬을 위한 콘서트인 관광공사 주관 ‘한국문화관광대전’이 도쿄 메르파르크홀에서 열렸다. 도쿄 시민 3000여 명이 한국 남성 아이돌그룹인 초신성의 공연과 난타 공연을 관람했다.

도쿄=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