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박근혜 대선 앞두고 있어 밀어준 것”
“유승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 드는 건 우리도 못 본다 카이. 그렇다고 친박들이 ‘내 사람 아니면 여∼서(여기서) 다 나가라’ 하고 쳐내는 것도 안 되는 기라.”(나정인·55·대구 수성구)
19일 대구에서 접한 민심은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프레임에 냉담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에 출사표를 낸 진박 후보들은 좀처럼 현역 의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종진 의원 불출마로 사실상 대구 달성 공천장을 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경우도 아직 ‘게임 끝’은 아니다. 박경호 전 달성군수가 최근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2012년 19대 총선 당시와 지금의 정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사정에 정통한 새누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대 총선 때는 공천에 불만이 있어도 그해 12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망(大望)론’ 속에 시민, 당원이 똘똘 뭉쳤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공통의 목표도, 구심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