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프슨 “악역 많은 바리톤은 매력만점 음역대” 네트렙코 “새로운 배움-도전없는 삶은 지루할뿐”
토머스 햄프슨(맨위 사진)과 안나 네트렙코의 3월 공연은 국내 클래식과 오페라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이다. 지니콘텐츠·빈체로 제공
햄프슨은 3월 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알렉산더 쳄린스키, 파울 힌데미트 등 주목받는 근현대 음악 작곡가의 곡들을 들려준다. 3월 1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 서는 네트렙코는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등을 부를 예정이다.
햄프슨은 본보와의 단독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돼서 너무나 설렌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더 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전쟁의 아픔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배우 같은 외모와 꾸준한 기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별다른 비결은 없어요. 잠을 푹 자는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가능한 한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물론 좋은 식단에 운동도 필수죠.” 그는 목소리 유지 비결로는 휴식보다 매일 거르지 않는 연습을 꼽았다.
오페라에서 바리톤은 대개 악역을 맡는다. 여주인공의 사랑을 반대하는 오빠, 사랑에 빠진 테너의 연적, 남자 주인공의 정적 등의 역할이다. 그는 “그래서 바리톤이 더 매력적이다. 캐릭터를 더 발전시키고 관객의 흥미를 끌 만한 포인트를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노래를 계속하는 것이다. “내 흥미를 끌 만한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지만 인생이 그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200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선정된 네트렙코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갖춰 주목을 받아 왔다. 네트렙코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목 관리를 위해 어려운 작품과 상대적으로 쉬운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해 레퍼토리를 구성한다. ‘라 트라비아타’처럼 고난도 작품은 몇 해 동안 잇달아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