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현미 교수
환자들은 주로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은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랄 만큼 다양하다. 두통은 크게 뇌의 구조적인 이상 없이 증상만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출혈이나 외상 등 특정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이차성 두통을 ‘위험한 두통’, 일차성 두통은 ‘불편한 두통’이라 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의 대부분은 외상과 뇌 혈관질환, 감염성 질환, 특정 약물, 내과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약 경험해 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두통이 발생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일차성 두통은 두통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환자의 ‘두통일기’는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두통일기란 자신의 두통 양상을 정리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적는 것으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올리고, 불필요한 약물 첨가나 용량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가벼운 두통도 위험한 두통이거나 혹은 만성적인 경과에 빠질 수 있음을 생각하고 두통일기를 써 나간다면 진단에 효과적이며 좋은 치료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