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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두통 일기’ 쓰면 진단-치료에 큰 도움

입력 | 2016-02-22 03:00:00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현미 교수

두통은 원인이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환자 중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자가 진단을 통한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자신의 두통 증세를 궁금해하며 신경과를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

환자들은 주로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은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랄 만큼 다양하다. 두통은 크게 뇌의 구조적인 이상 없이 증상만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출혈이나 외상 등 특정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이차성 두통을 ‘위험한 두통’, 일차성 두통은 ‘불편한 두통’이라 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의 대부분은 외상과 뇌 혈관질환, 감염성 질환, 특정 약물, 내과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약 경험해 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두통이 발생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일차성 두통도 많이 호소한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만성적 두통으로 발전한다. 이 경우 환자는 병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 병원 방문을 등한시하거나, 진통제 등 약을 통해 일시적인 해결에 그치는 때가 많다. 한 가지 이상의 두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급성 두통 증후군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 두통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일차성 두통은 전조증상 없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하며, 만성적 경과를 갖고 있고 심지어 이 두 가지 일차성 두통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빈도도 높다.

일차성 두통은 두통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환자의 ‘두통일기’는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두통일기란 자신의 두통 양상을 정리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적는 것으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올리고, 불필요한 약물 첨가나 용량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가벼운 두통도 위험한 두통이거나 혹은 만성적인 경과에 빠질 수 있음을 생각하고 두통일기를 써 나간다면 진단에 효과적이며 좋은 치료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현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