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다양한 신차 쏟아져
작년 판매차 10대 중 4대가 SUV 10위권 내에도 5개 차종 포함돼
엔진 하이브리드-가솔린 등 다양화 승차감도 최근 세단에 밀리지 않아

기아차 ‘더 뉴 모하비’

쌍용차 ‘티볼리 에어’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132만6776대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 중 경형과 소형 판매는 급감했다. 중형과 대형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SUV는 45만22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33.9%나 급증했다. 여기에 카렌스, 카니발 등으로 분류되는 미니밴(CDV)을 합치면 지난해 다목적형 차량은 54만8775대가 팔려 전체 판매 대수 중 41.4%를 차지했다. 10대 중 4대꼴로 SUV가 팔린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나타(9만9669대)였지만 그 뒤를 이은 차는 싼타페(9만2928대)였다. 10위권 내에 싼타페, 쏘렌토, 카니발, 투싼, 티볼리 등 SUV 차종 5개 모델이 포함됐다. SUV의 인기는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승용차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SUV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2011년 15.6%이던 세계 SUV 판매 비중이 지난해 22.9%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SUV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유가에 레저 활동 인구의 증가로 SUV가 올해도 자동차 유행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SUV는 넓은 공간과 강한 힘이 강점으로 꼽힌 반면 승차감은 세단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의 꾸준한 승차감 개선 노력으로 최근 SUV 신차들은 승차감 측면에서도 세단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대형 SUV인 ‘더 뉴(The New) 모하비’를 최근 선보였다. 모하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과거 기아차 재직 시절 개발을 주도한 데다 직접 몰고 다녀 ‘정의선 차’로도 유명한 차다. 유로6 기준에 맞춘 V6 3.0 디젤엔진을 장착했고, 디자인 변경은 물론이고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국산 SUV 중 유일하게 탑재된 3.0L급 V6 S2 3.0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차선 변경 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야간 주행시 주변 환경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작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의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 SUV를 선호하는 40, 50대 남성 고객들의 지지 속에 사전 누적계약이 4500대를 넘었다”며 “차량 전반에 걸쳐 상품성을 높였지만 가격인상폭은 최소화해 4025만∼4680만 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돌풍을 이끌었던 티볼리의 크기를 키운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3월 중 출시한다.
차명은 공기(Air)가 창조적 생명 활동의 필수 요소인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제약 없이 즐기는 데 꼭 필요한 SUV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1.7L급 준중형 SUV 모델과 비교해 폭 넓은 활용성, 세금을 비롯한 경제성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여러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올해 SU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할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SUV의 해’로 정해 풀 라인업을 갖춰 SUV 판매비중을 기존 10%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더 뉴 GLE’와 ‘더 뉴 GLC’에 이어 하반기에는 ‘GLS’와 ‘더 뉴 GLE 쿠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