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파격 프로모션
‘판매절벽’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연초 자동차 매출이 부진했던 국내 자동차 업계가 3일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 이후 추가로 특별할인까지 내놓으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인 개소세가 3.5%로 낮아지면서 현대자동차는 차종별로 21만 원에서 최대 210만 원, 기아자동차는 22만 원에서 158만 원까지 소비자가격이 낮아졌다. 친환경차 아이오닉(N트림)은 개소세 인하로 2638만 원이던 판매가가 2590만 원으로 18만 원이 싸졌다.
추가 할인은 수요가 많은 중소형 차종에 주로 적용됐다. 현대차 엑센트와 벨로스터, i30, 쏘나타, i40, 그랜저 등 6개 차종과 기아차 K3, K5, 구형 K7 등 3개 차종에 대해서는 1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추가로 할인된다.
3월 SM6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 효과가 신차 판매에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6 가격을 종전 발표가격에서 44만∼60만 원 내린 2376만∼3190만 원으로 조정했다.
한국GM은 말리부 최대 210만 원, 크루즈 최대 160만 원, 올란도 최대 90만 원, 트랙스 최대 60만 원이 내려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스파크의 경우 생산일자별로 6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수입차 업계도 발빠르게 ‘판촉 대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미니밴 시에나 5090만 원, 캠리 3330만 원 등 개소세 인하 방침을 적용해 원래 가격보다 20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렉서스 주요 모델도 3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가격이 조정됐다.
하지만 상당수 수입차는 개소세 인하 전후 판매가격이 동일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입차 업체인 폭스바겐, 볼보, 인피니티, BMW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1월에도 개소세 인하분을 자체 적용해 고객에게 차량을 낮은 가격에 팔아왔기 때문에 추가 할인이나 환급은 따로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입차 딜러들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에 따라 추가 할인은 있을 수 있다. 또 48개월 무이자 할부 및 저금리 유예할부 프로그램, 블랙박스·주유권 제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챙겨두면 쏠쏠한 혜택들이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