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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 해외 카드 사용액 15조 원 규모…사상 최대치 경신

입력 | 2016-02-23 15:21:00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여행,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을 통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약 15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직불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 달러로 2014년(122억100만 달러)보다 8.7% 늘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1131.5원)로 환산하면 약 15조 원 규모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운항노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해외 카드 사용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931만 명으로 전년(1608만 명)보다 20.1%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액 증가율(8.7%)은 3년 만에 한 자릿수 대에 그치며 전년(15.7%)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7% 이상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씀씀이를 줄인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해외에서 긁은 체크카드 사용금액(32억3200만 달러)은 전년보다 24.0% 급증한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94억6800만 달러)은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패턴이 해외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100억4800만 달러로 전년(115억7000만 달러)보다 13.2% 줄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1323만 명)이 전년보다 6.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다 일본의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중국 관광객이 한국 대신 일본을 많이 찾았다. 방한 외국인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