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A. 국토교통부는 22일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란 5월 말 발표될 전국 3198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김 씨 토지 근처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어느 정도 올랐는지를 살펴보면 김 씨의 토지 공시지가도 올해 5월 말 어느 정도 오를지 가늠할 수 있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 4.47%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대전(2.68%) 충남(2.78%) 인천(3.34%) 경기(3.39%) 서울(4.09%)과 같이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은 곳도 있지만 제주(19.35%) 세종(12.90%) 울산(10.74%) 대구(8.44%) 경북(7.99%)처럼 꽤 높은 곳도 있다.
김 씨가 자녀에게 토지 증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표준지 공시지가의 변화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표준지 공시지가를 반영해 5월 말 개별 공시지가가 발표되는데 그 이후에 토지를 증여하면 오른 땅값만큼 증여세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김 씨가 보유한 제주도 토지 중 약 1억5000만 원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한다면 900만 원의 증여세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공시지가가 1억8000만 원으로 상승한 뒤 증여하면 증여세가 1440만 원으로 오른다. 증여세 부담이 540만 원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공시지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되도록 5월 말 이전에 증여를 해야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부동산의 보유, 양도, 증여 여부 등 세 부담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으므로 꼭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