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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0석 늘어 절반 육박… 충청, 호남과 의석 비슷해져

입력 | 2016-02-24 03:00:00

[총선 선거구 획정 합의]지역구 의석 246석→253석으로




“경북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은 23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시도 간 형평성은 물론이고 농어촌 지역구를 23만(이나 되는) 선거구로 만들었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농촌 지역은 인구 하한 기준(14만 명)에 가깝게, 도시 지역은 인구 상한 기준(28만 명)에 가깝게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날 여야 합의로 농촌 지역에서 도시지역 상한 기준에 가까운 23만 명에 달하는 선거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실제 장 의원의 지역구가 인접한 문경-예천(새누리당 이한성 의원)과 합쳐질 경우 인구수가 23만 명이 된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최종안을 만들더라도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직격탄 맞은 경북… 유일하게 2석 감소

여야가 현행 지역구 246석을 253석으로 조정하는 선거구획정안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인구 과밀 지역은 13석이 늘지만 경북과 전남북, 강원 등 농어촌 지역은 5석이 줄어든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석이 줄어든다. 문경-예천과 영주가 통합되고, 군위-의성-청송(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과 상주(〃 김종태 의원)가 합쳐지면서 해당 지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인구 하한 미달에 걸리는 영천(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의 경우도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청도에서 청도를 떼어내 붙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면 다른 영남권 지역은 의석 변동이 없다. 부산의 경우는 해운대-기장갑, 해운대-기장을 2개 선거구가 해운대갑, 해운대을과 기장 등 3개로 분구되면서 1석이 늘어난다. 다만 무소속 정의화 국회의장 지역구인 ‘중-동’ 선거구가 인구 하한 미달 기준에 걸리면서 ‘영도’(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구’로 각각 쪼개지면서 1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전남북 1석씩 감소… 대변동 예상

여야가 정치적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의석수 감소폭에 대한 균형을 맞춤에 따라 호남에서도 2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인구 하한 미달 지역 4곳이 인접한 김제-완주와 연계되면서 5개 선거구가 4곳으로 재편되는 방안이 나온다. 진안-무주-장수-임실(더불어민주당 박민수 의원), 남원-순창(〃 강동원 의원), 고창-부안(〃 김춘진 의원), 김제-완주(〃 최규성 의원), 정읍(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등 5개 선거구가 △진안-무주-장수-완주 △남원-순창-임실 △정읍-고창 △김제-부안 등 4개로 통폐합되는 시나리오다.

전남의 경우 인구 하한 미달 지역인 장흥-강진-영암(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지역구를 쪼갠 뒤 옆 지역구인 고흥-보성(〃 김승남 의원)과 무안-신안(더민주당 이윤석 의원)에 붙이는 조합이 나오고 있다.

의석수 변동이 없는 광주는 인구 하한 미달에 걸린 동구(국민의당 박주선 의원)를 인접한 남구(〃 장병완 의원)와 합쳐 ‘동-남갑’과 ‘동-남을’로 재편하는 방안이 나온다.

○ 경기 8석 최다 증가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13석이 증가하는 지역 가운데 경기가 8석으로 가장 많다. 우선 인구 상한 초과 지역인 수원 남양주 화성 군포 용인 김포 광주 등 7개 지역구에서 1석씩 증가해 7석이 늘어난다. 여기에 양주-동두천(더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포천-연천(새누리당 김영우 의원), 여주-양평-가평(〃 정병국 의원) 등 3개 지역이 △양주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4곳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과 인천도 1석씩 늘어난다. 서울의 경우 ‘갑, 을’로 2석씩 존재하는 강남과 강서에 인구 상한 초과로 ‘병’ 지역이 생기면서 1석씩 늘어나는 가운데 인구 하한 미달에 걸린 중구가 인접한 성동갑, 성동을 지역과 합쳐지면서 선거구가 3곳에서 2곳으로 줄게 된다. 인천은 인구 상한 초과 지역인 연수구가 ‘갑, 을’로 분구되면서 1석이 증가한다.

충청권도 2석이 늘어난다. 충남은 부여-청양(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과 공주(더민주당 박수현 의원)가 합쳐져 1석이 줄지만 아산과 천안에서 1석씩 늘어 실제로는 1석이 더 생긴다. 대전도 유성이 ‘갑, 을’로 나눠져 1석이 늘어난다.

반면 의석 변동이 없는 충북은 인구 하한 미달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 인접한 ‘증평-진천-괴산-음성’(〃 경대수 의원)에서 괴산을 붙이는 방식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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