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통일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늘씬하고 늘 신나게’ 캠페인에 참여한 직원들이 체중을 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이샘물·산업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표준체중’(신장에서 100cm를 빼고 0.9를 곱한 수치)의 120%를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늘씬하고 늘 신나게’ 캠페인을 해왔습니다. 바쁜 업무와 운동 부족으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고, 업무 생산성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캠페인 참여자는 체중의 10%를 감량하도록 했습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피트니스센터 등록과 운동기구 구입에 대한 경비를 지원했습니다. 그 대신 참여 직원이 목표한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지원금 전액을 고스란히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의 직원은 총 1835명입니다. 이 중 표준체중의 120%를 초과하는 직원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려 290여 명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캠페인이 마무리된 이날, 총 177명(61%)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사지원팀 장준혁 대리(33)는 “회사 도움으로 10년 만에 70kg대 몸무게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다시 찾은 복근만큼이나 자신감 있고 탄탄한 업무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건강과 체력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아플 때 치료해주는 것만이 직원 복지의 전부도 아닙니다. 현대오일뱅크의 재기발랄한 실험은 이제 기업들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할 ‘보이지 않는 활력’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샘물·산업부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