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사진제공|SBS
■ 주말기획|‘별그대’ 그 후 2년
2013년 12월18일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한 드라마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모으며 큰 화제에 올랐다. 특히 중국에 한국 콘텐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하며 현지의 한류 열기를 재점화했다. 두 주연 연기자에 대한 커다란 관심은 물론 그 제작진 나아가 드라마에 관련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현지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는 이후 다양한 변화를 몰고 왔다. 2014년 2월27일 막을 내린 ‘별에서 온 그대’ 그 이후 2년 동안 벌어진 변화를 좇는다. 또 실질적인 한류 소비자인 중국 관광객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별그대’가 바꾼 연예계 ‘암(暗)’
‘별그대’의 성공으로 중국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문제점과 우려 도 나온다.
● 심의 의식, 창의력 제한?
‘별그대’가 2년 만에 중국 TV에서 방송되면서 극중 김수현의 외계인 캐릭터는 소설가로 바뀌었다. 현지 당국은 외계인이나 귀신 등 캐릭터나 시간이동 등을 드라마 소재로 삼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전제작의 불편함도 있다.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는 최근 “시청자 반응을 참고하지 도, 연기자의 감정 등 연기를 보며 대본을 수정하지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 ‘짝퉁’ 프로그램의 저작권 침해
예능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지 ‘짝퉁’ 프로그램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낀 듯 ‘표절’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1월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 ‘사대명조’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BS는 방송 중단 및 판권 구입 후 제작 등을 공식 요구했지만, 중국 방송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산둥위성TV ‘가성전기’는 KBS 2TV ‘불후의 명곡’, 동방위성TV ‘극한도전’은 MBC ‘무한도전’, 후난위성TV ‘화아여소년’은 tvN ‘꽃보다 누나’를 각각 표절했다는 의혹 속에 현지에서는 논란 없이 방송됐다. 하지만 이렇다 할 해결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저작권 침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핵심 인력과 노하우 유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시청자와 가까워진 덕에 한국 방송 연출자들이 잇따라 현지로 날아가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넓은 시장은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