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텃밭 공천경쟁 시작]
동지로 만난 손수조-조경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공천 면접 자리에서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오른쪽)과 사상구 손수조 후보가 복도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부산 지역 11곳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 심사를 했다. 지역구가 쪼개지거나 합쳐지는 5곳과 후보가 혼자인 2곳은 이날 면접 심사에서 제외됐다.
배 전 구의원은 공관위원들에게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당시 저는 구의회에서 찬성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며 “당시 조 의원은 진보 시민단체들과 함께 저를 규탄하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적장(敵將)의 영입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조 의원과 석 전 지검장은 경선 룰을 두고 맞섰다. 석 전 지검장은 “(경선 과정에서) 당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본선에서 당원들의 힘을 모을 수 있다”며 “조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행 룰대로 당원 30%, 여론조사 70%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몇몇 공관위원들도 조 의원에게 “3 대 7 규정을 수용하겠느냐”고 물었지만 조 의원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초 새누리당에선 조 의원의 대항마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거론됐다. 하지만 허 전 시장이 지난달 사하갑 출마로 선회하면서 이 지역 역시 경선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김장실 의원(비례대표)과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이 오래전부터 사하갑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허 전 시장에게 “예전부터 (사하갑에) 사셨느냐”고 묻자 허 전 시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척수 고문은 “저는 (지역구에 산 지) 28년이 됐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나성린 의원과 정근 병원장, 허원제 전 의원이 맞붙는 부산진갑과 이헌승 의원, 이성권 이종혁 전 의원, 이수원 전 국회의장비서실장이 격돌하는 부산진을도 경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희망’이 실현되려면 5곳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첫 번째는 남을이다. 과거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다. 현재는 김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당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서용교 의원 지역구다. 그의 상대는 더민주당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다. 이번이 4번째 출마다. 2012년 총선 당시 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의 표 차이는 5337표였다.
이어 여야 격돌지역은 북-강서갑이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단독 출마해 경선에서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본선에서 맞붙을 더민주당 전재수 전 대통령제2부속실장이다. 2012년 당시 박 의원은 3532표 차로 신승했다.
경선 3파전 양상인 부산진갑은 본선도 만만치 않다. 상대는 더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2012년 당시 나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득표율 차이는 3.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24.7%를 득표한 정근 병원장이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한 것은 새누리당으로선 호재다.
사하갑도 경선에 이어 본선도 ‘험지’로 꼽힌다. 상대는 최인호 전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이다. 최 전 비서관은 2012년 문대성 의원을 상대로 2380표 졌다. 부산에서 표 차이가 가장 적었다. 지난 총선에서 1만3400표 차이로 비교적 여유롭게 이긴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 사상을 새누리당이 되찾아올지도 관심거리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