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텃밭 공천경쟁 시작]26일 TK면접 앞두고 발언 논란 공관위원 “심사기준 논의한적 없다”… 고강도 심사 공언했지만 일정 빠듯
“위원장님 오셨습니까”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5일 공천 면접 심사장 앞에서 부산 사하갑 예비후보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하루 앞둔 25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 안팎에서 소문으로 나돈 ‘TK 6명 공천 탈락설’에 대해 웃으며 “그것밖에 안 날리냐”며 이같이 말했다.
곧이어 “농담이다”라며 “(6명 탈락설 등) 그런 것은 전혀 우리가 아직 모른다. 해봐야 안다”고 선을 그었지만 TK 의원들 사이에선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런 것은 하나도 믿으면 안 된다”며 “(거론된 이름 등에 대해) 난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방침에 대해 “우리가 무식한 사람이 많으면 야당처럼 (컷오프) 하면 나도 쉽고 아주 쉽다. 막 잘라버리지 않냐”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정 비율을 정해 현역 의원을 잘라내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정작 부적격자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기준이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공관위원도 이날 오전까지 “아직 자격심사의 세부 기준에 대해 한 번도 다루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관위가 출범한 지 20일이 넘도록 정작 당내 경선에서 배제할 부적격자를 솎아낼 묘안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경선 지역과 대상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적격자가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별도의 부적격자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부적격자는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라며 “경선 대상자가 누구라고 발표하면 나머지는 다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특히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의 차이가 나는 지역에 대해 “그런 사람은 자세히 봐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