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타인의 지갑이나 주머니에 손 한번 대지 않고 돈을 훔쳐 가는 게 가능할까?
최근 모바일 메신저 등에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휴대용 카드결제기를 들고 서있는 사진이 돌고 있다. 지갑 근처에 비접촉식 카드결제기를 갖다 대는 방법으로 돈을 빼가는 ‘신종 소매치기’ 수법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러시아 매체 티저널이 처음 소개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사진을 두고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된다’ ‘안 된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카드사 설명에 따르면,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결제가 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접촉식 기기는 단발기 근처에 카드를 가져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하다. 서명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방식으로 범행을 하려면 쉽게 발각 될 수밖에 없다.
소매치기 범이 가맹점과 은행계좌를 개설해야 할 뿐더러 가맹점에서 대금을 지급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결제 내역은 즉시 카드 소유자의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카드 소유자가 이의 제기 할 경우 지급은 즉시 보류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