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폐쇄 발표를 하면서 코 밑에서 오른쪽 입술 사이가 크게 부르튼 모습으로 나타났다. 설 직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한 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다. 본래 약해 보이는 인상인 데다 염증이 나자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한 신문은 홍 장관이 개성공단 폐쇄 결정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엄청 깨진 것처럼 보도했다. 거기에 홍 장관 사진을 붙여놓으니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럴듯해 보였다.
▷최근에는 체구도 건장하고 혈색도 좋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왼쪽 윗입술이 터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당내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업무를 시작하자 심한 압박을 받는 듯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얼마 전 왼쪽 아랫입술이 부르텄다. 신당 창당 이후 정점을 쳤다가 끝없이 하락하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행군을 하느라 피로가 첩첩이 쌓이는 모양이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