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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여론조사 예산 16억’ 갑론을박

입력 | 2016-02-29 03:00:00

당내 “이렇게 많이 책정된적 없어”… 현역들 “입맛대로 골라 쓰려는 의도”
공관위 “모든 자료 검토해 심사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예고한 ‘중진 50%, 초·재선 30% 정밀 심사’를 위한 집중 여론조사에 약 16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컷오프 여론조사에만 이렇게 많은 액수가 책정된 적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역 의원들은 “지나치게 여론조사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공관위는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료로 평가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공관위는 두 곳의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한 광주에서 2주 동안 세 차례나 여론조사를 했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광주 8개 지역구별로 5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전화면접 조사를 했다. 전화면접 조사는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에 비해 1명당 비용이 5배 이상 비싼 반면 응답률과 신뢰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의 집중 여론조사에 대해 “결국 공관위 입맛에만 맞는 조사 결과를 골라 쓰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공관위는 “여론조사 하나만으로 공천 배제를 결정짓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공관위는 정밀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별 ‘팩트 북’(가칭)을 준비해 정밀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팩트 북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의정활동 평가 자료, 언론 보도, 범죄 혐의 소명 자료 등 해당 의원과 관련된 모든 자료가 담길 예정이다.

한 공관위원은 “살아남겠다는 현역 의원들의 욕심도 강하겠지만 (물갈이하겠다는) 우리 욕심도 강하다”고 했다. 의원들의 반발에 개의치 않고 대폭 물갈이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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