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민 연구원팀, 박테리아 이용… 석유화학 대체해 기후변화 대응
우한민(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팀은 박테리아를 이용해 태양광과 이산화탄소에서 아세톤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태양광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에 주목했다. 흔히 ‘남조류’라고 부르는 시아노박테리아는 원시 지구에 산소를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진 미생물이다. 연구팀은 시아노박테리아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태양광과 이산화탄소가 갖춰진 환경에서 광합성을 통해 아세톤을 만들어 내도록 했다. 아세톤은 손톱 매니큐어를 지우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화학공정에서 유기용매로 쓰이는 화학물질이기도 하다.
우 연구원은 “기존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시설에 이 연구결과를 접목하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이고 화학 공정에 필요한 아세톤을 생산할 수 있다”며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식물과학 분야 학술지 ‘플랜트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 2월 16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