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릭 와이즈(왼쪽)가 29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마리오 리틀의 수비를 뚫고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와이즈는 23점·11리바운드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6강 PO ‘반격 1승’
용병 포워드 에릭 와이즈가 삼성을 살렸다.
삼성은 2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와이즈의 23점·11리바운드·3어시스트·3스틸 맹활약을 앞세워 KGC를 92-88로 꺾고 2연패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삼성은 6년 만에 PO 승리를 챙기며 PO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양 팀의 4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었다. 3차전도 패하면 시즌이 허무하게 끝나는 만큼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경기 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겠다. 연패도 끊어야 하지 않겠나. 자존심이 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3쿼터 삼성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52-45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39초 전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0점·13리바운드)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골밑의 이점이 사라져 버렸다. 경기 흐름이 KGC로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 종료까지 단 한 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와이즈였다. 그는 승부처인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는 등 라틀리프의 몫까지 대신했다. 특히 88-86으로 쫓긴 경기 종료 43.9초 전 귀중한 골밑 득점을 책임진 데 이어 종료 16초 전에는 KGC 센터 찰스 로드의 볼을 가로채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삼성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