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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평창의 기적 위해 부족한 10% 채우겠다”

입력 | 2016-03-02 05:45:00

봅슬레이·스켈레톤국가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봅슬레이대표팀 서영우, 원윤종, 이용 총 감독과 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왼쪽부터)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꽃다발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금의환향

혼돈의 대표팀 일으켜 세운 故 로이드 코치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스켈레톤 윤성빈
세계랭킹 1·2위 ‘거침없는 기적의 레이스’
“목표는 평창…아직은 부족 100% 채우겠다”


세계를 제패했지만,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봅슬레이·스켈레톤국가대표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10%의 채움’에 나선다.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들은 올 시즌 썰매 변방에서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는 8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체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치 못했던 한국썰매의 선전에 많은 이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을 마중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기적이 아니다. 5년간 꾸준히 노력한 성과”라고를 말했다. 이용 총감독도 “지금까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 3년간 같은 방을 쓰며 동고동락했던 말콤 로이드 코치가 사망하고, 설상가상으로 썰매가 전복돼 고장이 났다. 서영우의 부상까지 겹쳐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혼돈에 휩싸인 썰매대표팀을 도운 이는 다름 아닌 로이드 코치였다. 로이드 코치의 부인은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찾아 앞면에는 ‘평창 금메달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 뒷면에는 ‘로이드 코치가 가르쳐준 것을 잘 되새겨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는 문구가 적힌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이 메달 덕분에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원윤종-서영우는 부상이 있었음에도 쉼 없이 썰매를 지쳤고, 윤성빈 역시 거침없이 질주했다.

썰매대표팀의 사전에는 만족이라는 단어도 없다. 이들은 세계 최정상에 선 순간에도 “아직 부족하다. 더 준비하겠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원윤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세계랭킹 1위를 했지만 자세를 더 낮추겠다. 스타트의 집중력 등 아직도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훈련강도를 높이고 모자란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성빈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서 놀랐지만 목표는 평창이다. 아직 부족하기에 더 보강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뿐이 아니다. 이 총감독도 “앞으로 평창올림픽에서 100%가 되기 위한 10%를 채우겠다”며 “여기서 10%는 주행연습이 아니라 트랙에 맞는 썰매를 제작하고, 경기 당일 온도를 감안한 썰매 날을 설계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모두 포함한다. 이는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연맹, 정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노력해 성과를 냈으니 2018년까지만이라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국제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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