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신혼부부 外 취준생도 자격 전국 19곳서 공급… 2015년의 13배 4월 서울-인천-대구 1602채 청약
‘철도 위 행복주택’ 올해 상반기 전국 8곳에서 3538채의 행복주택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달 말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에서 선보일 ‘행복주택 가좌역지구’ 조감도. LH 제공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월 서울 인천 대구 등 3곳 1602채를 시작으로 올해 19개 곳, 1만1268채의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서울 4곳에서 847채가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13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1252채를 포함해 수도권이 10곳 6210채, 지방이 9곳 5058채다. 행복주택은 직장이나 학교가 가까운 도심이나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등에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전체 물량의 80%를 젊은층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향후 공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49곳, 1만8132채를 추가 선정했다. 이 가운데 서울 1만1534채 등 1만4512채가 전월세난이 심각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2월 말 현재 행복주택 사업지는 전국 210곳, 10만9196채로 확대됐다. 정부가 2017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14만 채의 79%에 해당한다.
LH 관계자는 “청약 기간을 이틀에서 5일로 늘리고, 청약 시간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청약 및 계약 과정에서도 입주 대상인 젊은층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서울 가좌역, 인천 주안역, 대구 신서혁신도시 등 3곳의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입주자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곳 모두 인근에 대학과 산업단지 등이 있어 입주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4월 21∼25일 청약을 받고, 6월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 가좌역 부지에 위치한 서울 가좌역지구는 ‘철도 위 행복주택’이라는 초기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사업지구다. 전용면적별로 △16m² 290채 △29m² 47채 △36m² 25채 등 총 362채 규모다.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신촌역 등이 가깝고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 신경의선도 이용할 수 있다. 반경 5km 내에 연세대 등 대학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인천 남구 주안동 일대 인천 주안역지구는 전용면적 16m² 84채, 29m² 56채 등 행복주택 140채와 오피스텔 16채가 복합 개발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주안역이 가깝고 인천시청, 인천 남구청 등 공공기관과 인하대 등 대학, 주안국가산단(인천J밸리) 등 산업단지도 밀집해 있다. 대학생 특화단지로 계획돼 빌트인 가전 가구 등이 기본 설치된다.
입주 자격과 임대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마이홈 콜센터(1600-1004)에 문의하거나 입주자 모집 공고일 이후 LH 홈페이지(www.lh.or.kr)의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1∼6월)에 지자체 공모를 통해 1만 채를 추가 선정하는 등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행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