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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대선 출마 포기

입력 | 2016-03-02 03:00:00

외교장관직 수행 고려
10일 선거… 측근 대통령 내세울듯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71·사진)가 대통령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지명하고 자신은 외교장관직을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얀마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현행 미얀마 헌법은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지 여사는 영국 국적의 남편과 두 자녀를 두고 있어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얀마 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10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면 664명의 상하원 의원이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으로 선출된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NLD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얀마타임스는 수지 여사 측근인 우 틴 초(69)와 우 미오 아웅(65)이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수지 여사는 총선 직후에 밝혔듯 국정을 책임질 ‘대리 대통령’을 임명한 뒤 자신은 외교장관이 돼 ‘대통령 위의 존재’로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수지 여사의 학교 동창인 초는 부친 때부터 집안이 NLD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아웅은 수지 여사의 오랜 주치의 출신으로 2012년부터 NLD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