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부대 SK, 日 2차 전훈서 대포부대 변신 구슬땀
SK 최정이 칼을 갈고 있다. 2014시즌을 마치고 4년 87억 원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렸던 최정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81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295, 17홈런을 기록했다. 6시즌 만에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한 그는 올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용희 SK 감독에게 팀 타선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발 빠른 타자가 없다는 하소연이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장타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5, 6번 자리에서 주로 뛴) 김강민을 7번 타순에 배치해야 할 정도”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올 시즌 3할 타율에 홈런 20개를 1차 목표로 세운 최정은 “정의윤, 이재원 등 또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타선에 힘도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히팅 포인트를 되찾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캠프 때부터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아픈 데 없이 훈련하고 있다. 좋은 감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활약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따지고 보면 9월(홈런 9개) 한 달만 반짝 잘했다”며 “올 시즌 풀타임 출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팀에서 원하는 타점, 장타력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 김용희 감독이 올 시즌 팀 타선을 책임질 선수로 꼽은 최정(오른쪽)과 정의윤. SK 제공
정경배 타격코치는 “김동엽은 문학구장 외야 그린존을 넘기는 홈런을 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힘에서는 박병호 못지않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준은 정의윤과 같은 조로 타격 훈련을 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정의윤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유격수로 나서는 것도 SK의 장타력에 큰 힘을 실어준다. 1루수나 지명타자에 장타자를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수 정상호의 이적으로 이재원의 수비 부담이 커진 것은 걱정거리다. 이재원에 대해 ‘타석 결과가 수비에도 영향을 주는 민감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