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상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대표
인도 경제는 지난해 7.3% 성장했다. 이 속도라면 현재 세계 7위 GDP인 인도의 경제 규모는 10년 후 일본, 독일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12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인도가 7% 이상의 고도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갓 넘어섰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인도 성장의 발목을 잡던 고질병인 인프라, 기업 환경, 각종 규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인도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인도는 최근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수요 감소로 인도 기업들 역시 이익이 정체돼 신규 투자와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소비도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인도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경제 구조를 개혁해 나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인도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인도는 같은 아시아권에 있지만 한국과는 기업 환경과 사회 문화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인도는 막대한 우수 인적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인도인 경쟁자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인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본다면 이 시장에 투자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