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상문 감독(가운데)은 팀에 빠른 선수가 없음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LG표 스피드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그 같은 구상의 시험대다.사진제공|LG 트윈스
지난 시즌 팀 도루 7위·도루 실패 1위
양상문감독 “죽더라도 나가면 뛰어라”
LG는 2016시즌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그러나 LG에 빠른 선수는 없다. 지난 시즌 팀 도루(113개)만 살펴봐도 한화(80개), SK(94개), 넥센(100개)에 이어 4번째로 적었다. 도루 실패(62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팀에서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도 오지환(25개), 박용택, 김용의(이상 11개) 등 3명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도 40∼50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우리 팀에서 50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양 감독이 꾀하는 뛰는 야구는 단순히 도루가 아니다. 단타 때 1루서 3루까지 가는 야구, 도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야구가 양 감독이 바라는 ‘LG표 스피드 야구’다. 양 감독은 “그동안 타 팀 입장에서 LG는 상대하기 쉬운 팀이었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해도 뛰려는 시도조차 안 하니까, 상대 배터리는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됐다”며 “다른 팀들이 한화를 상대하기 껄끄러운 이유는 경기시간이 길고, 선수들이 끈질기게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맞붙기도 전에 심적으로 힘들어지게 만든다. 우리도 상대를 최대한 괴롭히는 끈질긴 야구로 맞붙기 싫은 팀이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