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결승골 포함 24득점… 삼성 85-83으로 꺾고 3승 1패 7일부터 KCC와 4강 PO 격돌
“내가 해냈다”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KGC-삼성 경기에서 4쿼터 종료 4초를 남겨놓고 83-83 상황에서 KGC 이정현(가운데)이 결승골을 넣자 팀 동료 찰스 로드가 번쩍 들어올리려 하고 있다. KBL 제공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85-83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에 올랐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전 포워드 이정현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PO까지 전 경기를 출전한 이정현은 KGC의 ‘철인’으로 불린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체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서 나도 놀랄 때가 많다”면서 “오늘도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위기는 KGC에 먼저 찾아왔다. 센터 찰스 로드가 2쿼터 종료 3분 22초를 남기고 4번째 반칙을 저질러 일찌감치 교체됐기 때문. 그러나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드는 삼성을 상대로 KGC는 마리오 리틀(16득점·3점슛 3개)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전반을 46-43으로 앞섰다. 하지만 KGC의 외곽포가 잠잠했던 3쿼터에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2득점)와 에릭 와이즈(13득점)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68-64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이정현(24득점)이었다. 상대의 반칙을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로 추격의 선봉에 선 그는 양 팀이 83-83으로 맞선 종료 4초 전에 과감한 돌파에 이어 골밑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이정현에게 슛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시한 작전이 적중했다. 근성이 뛰어난 이정현은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 PO에 진출한 KGC는 정규시즌 우승팀인 KCC와 7일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이정현은 “오늘 결승골은 성장의 계기가 될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 1승 5패로 밀린 KCC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