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수다’의 인기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서울경찰청이 학교폭력을 상담하는 모바일 메신저 ‘117챗’을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익명으로 쉽게 접근해 진솔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레드퀸은 117챗 때문에 서울을 뺀 나머지 지역의 지방경찰청이나 경찰서를 상대로 영업을 해야 했다. 사기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더치트’(thecheat.co.kr)도 경찰청이 유사한 기능의 ‘넷두루미(사이버캅)’을 내놓았고 초중고교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아이엠스쿨’ 앱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쑥’ 앱으로 따라왔다.
▷더치트 대표는 한 대형 통신사와 작년 12월 제휴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2개 시중은행과는 개발 작업을 완료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당장은 사업 확장의 기대보다는 생존의 위협을 더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더치트 측에 사기 용의자 자료를 달라고 하던 경찰청 담당자는 사이버캅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 저작권자인 더치트 대표에게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고 한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