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추승균 감독-에밋(오른쪽). 스포츠동아DB
KCC-KGC 양감독의 1차전 전략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KCC-KGC전은 ‘에밋 전쟁’으로 불린다. KCC 전력 중 5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34·191cm) 때문이다. 두 팀의 1차전은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에밋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 중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며 KCC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KCC는 에밋 활용의 극대화를, KGC는 에밋 봉쇄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6일 4강 PO 미디어데이에서 KCC 추승균(42) 감독과 KGC 김승기(44) 감독은 구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추 감독은 에밋의 경험을 믿는다. 그는 “정규리그를 소화하며 상대의 더블팀, 트리플팀 수비까지 경험했다. 선수 본인이 많이 적응됐다. KGC와의 6차례 맞대결을 통해 에밋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정규리그 때 공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4강 PO를 준비하면서도 공격 패턴을 많이 안 바꿨다”고 밝혔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에밋의 1대1 공격보다는 하승진(31)과의 2대2 플레이를 많이 시도했고, 큰 재미를 봤다. 하승진도 “에밋과의 2대2 공격 방법을 많이 연구했고, 정규리그 막판 그 완성도가 꽤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에밋은 개인기를 활용한 공격뿐 아니라 3점슛 등 외곽슛도 좋다. 추 감독은 에밋이 4강 PO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C 김승기 감독-오세근(오른쪽). 사진. 스포츠동아DB
● 김승기 감독 “에밋 수비, 오세근이 먼저 시작!”
김 감독은 에밋 수비에 대한 질문에 짧게 답했다. 그는 “에밋 수비는 오세근이 먼저 시작 한다”고만 밝혔다. 가드 에밋을 파워포워드 오세근에게 맡긴다니 언뜻 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숨은 뜻이 있다. 오세근은 국내파 빅맨 중 외곽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오세근에게 1차 수비를 맡기고, 뚫리면 도움수비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오세근이 시작한다”고 표현한 이유다. 이는 오리온이 정규리그 6라운드 KCC전에서 활용해 효과를 본 수비방법과 유사하다. 오리온은 센터 장재석에게 에밋을 맡기고, 도움수비를 펼쳐 대등한 싸움을 했다. KGC는 또 지역방어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KGC는 삼성과의 6강 PO에서도 간혹 지역방어를 펼쳐 공격하는 상대 선수들을 헷갈리게 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